창업기업 3분의 1, 1년도 못 돼 망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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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의 3분의 1은 1년도 못 돼 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년을 버텨내는 기업은 네 개 중 한 개에 불과했다.

5년 버티는 기업은 네 곳 중 한 곳에 불과 #신생기업의 90%가 종사자 수 1인 영세기업 #지난해 활동기업 수 등 기업 지표는 다소 호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7%, 5년 생존율은 27.5%였다. 1년 생존율은 2014년 새로 생긴 기업 중 2015년에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고, 5년 생존율은 2010년 신생기업 중 2015년에 운영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다.

 새로 생긴 기업의 4분의 3은 5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다만 전년 대비 1년 생존율은 0.3%포인트, 5년 생존율은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생멸조사

기업생멸조사

개인기업의 생존율이 법인기업보다 더 낮았다. 1년 생존율은 법인 73.1%, 개인 61.7%였고 5년 생존율은 법인 35.6%, 개인 26.9%였다. 산업별 생존율은 1년과 5년 모두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장 높았다. 1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 92.9%, 보건·사회복지업 76.5%, 운수업 73.7%였다.

5년 생존율은 전기·가스·수도업(73.5%), 부동산·임대업(39.3%), 운수업(39.2%)의 순서로 높았다. 반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1년(50.1%), 5년(16.3%) 모두 금융·보험업이었다. 사업서비스업(57.4%)과 예술·스포츠·여가(58.2%)는 1년 생존율이, 예술·스포츠·여가(16.8%)와 숙박·음식점업(17.9%)은 5년 생존율이 낮은 업종에 속했다.

기업생멸조사

기업생멸조사

전반적으로는 기업과 관련된 지표들이 과거보다 조금씩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활동기업 수는 577만 6000개로 전년 대비 22만2000개(4.0%) 증가했다. 법인기업이 58만5000개(10.1%), 개인기업이 519만1000개(89.9%)로 법인기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법인기업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제조업(25.4%), 건설업(22.0%) 등이었다. 반대로 숙박·음식점업은 개인기업 비중이 99.1%에 달했고, 개인 서비스업(97.3%)과 부동산·임대업(96.7%)도 개인 기업 비중이 높았다.

기업생멸조사

기업생멸조사

지난해 새로 생긴 기업은 87만6000개로 전년 대비 6만3000개(7.8%) 증가했다. 신생률은 15.2%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신생기업 중에서는 종사자 수 1인 기업이 78만개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여전히 새로 창업하는 기업 중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영세 자영업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체 종사자 수 1인 기업은 비중이 지속해서 낮아지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459만1000개로 전체 활동기업의 79.5%에 달했다. 2015년 기준 소멸기업은 64만개로 전년 대비 13만7000개(17.6%) 감소했으며 소멸률도 11.5%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4093개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계속 감소하다가 4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20% 이상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의 기업인 이른바 ‘가젤 기업’도 1096개로 9.8% 증가했다. 역시 2010년(2.5%) 이후 6년 만의 증가다.

기업생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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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20만8000개로 전체 활동기업의 38.2%를 차지하면서 계속 비중을 높여갔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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