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 면색 되어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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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호용 국방장관은 19일 새 정부의 조각 발표직후 국방부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군과 광주사태에 관해 솔직한 심경을 피력.
정 장관은 『광주사태와 관련, 지금 와서 시민의 명예회복, 초동단계의 과잉진압을 얘기하고 있으나 당시는 계엄하였고 군은 부여된 임무수행을 다했을 뿐』이라며 『광주사태가 다분히 변색되었다』고 지적.
정 장관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보안사령관이었고 노태우 차기대통령은 수경사령관으로 나(특전사령관)와 함께 명령된 선상에 있지 않았다』고 밝히고 『노 사령관은 광주사태관련 회의에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고 해명.
이어 정 장관은 『당시 전 대통령이 보안사령관 겸 정보부장으로 실력자였던 것은 사실이나 결정권자는 최규하 대통령이었으며 계엄의 전국 확대 후 명령계통은 최 대통령-이희성 계엄사령관-윤흥정 지역계엄사령관-정웅 사단장이었다』 고 상기시키고 『지금 와서 진짜 책임있는 사람들은 빼고 계통선 밖의 인물들만 거론하는 것은 잘못』 이라고 주장.
정 장관은 『광주사태가 계엄하의 포고령 위반 때문에 일어난 것은 왜 말하지 않느냐』며『군이 부마·서울데모 때도 진압에 나섰으며 광주만 유난스럽게 한 것이 아니다』며 『군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보호하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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