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T 기술과 자연 친화적인 설계, 질 높은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춘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이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있다. 한 마디로 최첨단 ‘스마트 공항(Smart Airport)'을 표방하는 제2 터미널을 12일 둘러봤다.
출국 수속과정을 보기 위해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시야가 먼저 트였다. 3층 출국장의 대부분이 채광창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항 내에서도 바깥의 날씨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활주로가 눈에 들어와 이륙하는 비행기를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다.
제2 터미널 출국장에는 셀프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의 키오스크(KIOSK·무인 탑승 수속기기)가 설치돼 있어 출국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현재 기존 제1 터미널의 키오스크는 티켓 발권만 가능하지만, 제2 터미널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발권과 더불어 수하물 표 발급도 가능해 짐을 부치려 별도로 카운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짐을 부치기 위해 항공사 카운터 앞에 긴 줄을 서지 않아도 5분 안에 티켓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모두 마치고 출국심사대로 향할 수 있다. 공항 관계자는 "62대에 달하는 키오스크를 이용한다면 평균 20분 정도 출국심사가 단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출입국 관리와 세관검사 등에도 첨단장비가 사용된다. 52대에 달하는 자동 입·출국심사대에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됐다.
세관 신고도 달라졌다. 제2 터미널에는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에서 설치한 총 6대의 모바일 신고대가 있다. 공항 이용객들은 스마트폰에서 관세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입국신고 항목을 체크한 뒤 스마트폰을 인식시키면 게이트가 열리는 방식이다. 기존에 종이에 작성하던 세관신고서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을 도입해 수하물을 찾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수용인원 증가
2013년 착공한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은 체크인과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모든 출입국 절차가 별도로 이뤄지는 독립 터미널이다. 총면적 38만 4000㎡의 제2 터미널은 연간 여객 18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제2 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은 제1 터미널과 함께 연간 7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 터미널로 출국하는데 4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면 제2 터미널에서는 20분 안팎이면 출국이 가능하다.
제2 터미널은 환승 카운터와 보안 검색대, 편의시설 등을 모두 한곳에 배치해 환승 클러스터를 구현했고, 슬리핑 박스,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 공간 등 다채로운 편의시설도 배치됐다. 면세점은 중앙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여객 동선을 최소화했고, 일반 방문객을 위해 계류장 및 활주로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와 홍보관도 운영한다.
글·사진=우상조 기자(WOO.SANGJ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