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싼타페로 미·중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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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호 18면

그래도 SUV는 상승세

지난달 29일 ‘LA 오토쇼’를 통해 미주 시장에 공개된 소형 SUV 코나. [LA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 ‘LA 오토쇼’를 통해 미주 시장에 공개된 소형 SUV 코나. [LA 로이터=연합뉴스]

올 11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8.8%. 전년 같은 기간(35.8%) 대비 3%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2년(43.3%) 이후 줄곧 떨어져 온 내수시장 점유율이 5년 만에 반등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중국 시장에서 올 한 해 고전한 현대차 입장에서 내수 시장에서의 추세 전환은 가뭄의 단비다. 매달 1만 대 이상 팔린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공도 컸지만,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쌍용 티볼리를 제치고 동급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역시 답은 SUV에 있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메가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옮겨 가는 만큼 내년에는 내수뿐 아니라 미국·중국 등 모든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SUV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선 일단 코나로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에선 지난달 29일 LA 오토쇼, 중국에선 지난달 17일 광저우 국제모터쇼를 통해 ‘엔시노’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배기량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인 선호에 맞춰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북미 전용 모델(2.0L 가솔린 엔진)도 공개했다.

중형 SUV 싼타페 역시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프로젝트명 TM)로 바뀐다. 현재 판매 모델(DM)과 비교해 차체 길이를 늘리고 코나와 마찬가지로 듀얼 헤드램프 디자인을 적용해 파격을 더했다. 발매 시기는 내년 설날 연휴(2월 15~18일) 직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싼타페는 현대차 미국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라며 “신형 싼타페가 등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실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싼타페 TM은 최근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사진이 동호회 중심으로 여러 차례 소개됐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올해 그랜저와 같이 월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껏 베일에 쌓여 있는 비밀 병기도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 ‘유로 6’을 충족시키는 문제로 2015년 이후 잠시 명맥이 끊어졌던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후속작이 머지 않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한 번 충전으로도 39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코나의 전기차(EV) 모델, 투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 2월에는 중형 SUV 컨셉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도 시장에 내놓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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