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상설경매장 생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상설경매장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서울인사동 (주)하나로 미술(대표이사 주광섭)은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3시 하나로 미술관에서 상설 경매장을 열기로 했다.
작품경매는 작가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월∼토요일 개인전을 연 다음 출품작을 가지고 전시회 마지막날인 토요일하오에 경매를 갖는다.
경매는 3가지 형태로 이뤄지는데 ▲작가의 희망가격에 상관없이 원매자가 입찰, 작가의 양해하에 낙찰되는 경우 ▲작품하한금액이 표시되며 하한선이상 입찰자중 최고액에 낙찰(단 하한금액은 회사가 보증, 언제나 작품과 현금을 맞바꿀 수 있다) ▲최고액 입찰자에게 낙찰하는 방법 등이다.
하나로 미술측은 이를 위해 박종근·홍문규·신삼일·박윤배(이상 서양화)·류시성(한국화)·이순자(조각)씨 등 6명의 작가를 소속작가로 확보했다.
상설경매를 위한 첫 전시로 토속적이며 동심의 향취를 풍기는 박종근 전을 현재 열고 있는데 첫 행사라는 점에서 13일 경매가 끝난 후에도 17일까지 전시회를 계속한다.
주광섭 대표이사는 『85년부터 3년간 60여회의 부정기 경매를 실시해본 결과 어느정도 토착화가 이뤄졌다는 판단이 서서 상설경매장으로 탈바꿈 한 것』이라고 상설 경매장설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부정기경매의 경우 경매장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40대 중산층으로 매번 50여명 안팎이 몰려드는데 거래액은 평균 1백만원 이하로 집계되고 있다.
주 대표이사는 『호당 가격이 형성돼 있는 기성작가들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경매장이 활성화되면 작가참여는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유통과정상의 모순도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