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미술품상설경매장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서울인사동 (주)하나로 미술(대표이사 주광섭)은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3시 하나로 미술관에서 상설 경매장을 열기로 했다.
작품경매는 작가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월∼토요일 개인전을 연 다음 출품작을 가지고 전시회 마지막날인 토요일하오에 경매를 갖는다.
경매는 3가지 형태로 이뤄지는데 ▲작가의 희망가격에 상관없이 원매자가 입찰, 작가의 양해하에 낙찰되는 경우 ▲작품하한금액이 표시되며 하한선이상 입찰자중 최고액에 낙찰(단 하한금액은 회사가 보증, 언제나 작품과 현금을 맞바꿀 수 있다) ▲최고액 입찰자에게 낙찰하는 방법 등이다.
하나로 미술측은 이를 위해 박종근·홍문규·신삼일·박윤배(이상 서양화)·류시성(한국화)·이순자(조각)씨 등 6명의 작가를 소속작가로 확보했다.
상설경매를 위한 첫 전시로 토속적이며 동심의 향취를 풍기는 박종근 전을 현재 열고 있는데 첫 행사라는 점에서 13일 경매가 끝난 후에도 17일까지 전시회를 계속한다.
주광섭 대표이사는 『85년부터 3년간 60여회의 부정기 경매를 실시해본 결과 어느정도 토착화가 이뤄졌다는 판단이 서서 상설경매장으로 탈바꿈 한 것』이라고 상설 경매장설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부정기경매의 경우 경매장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40대 중산층으로 매번 50여명 안팎이 몰려드는데 거래액은 평균 1백만원 이하로 집계되고 있다.
주 대표이사는 『호당 가격이 형성돼 있는 기성작가들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경매장이 활성화되면 작가참여는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유통과정상의 모순도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