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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2000년까지 집권’ 시나리오에 무슨 내용 담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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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중앙포토]

전두환 회고록.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소한 2000년까지 장기집권을 계획했다는 내용이 비밀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이 직접 후계자를 양성하고, 당의 총재를 맡는 계획 등 구체적이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JTBC 뉴스룸은 8일 오후 '88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연구' 보고서를 입수해 전 전 대통령의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전두환 정권이던 1984년 전 전 대통령 지시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에는 전 전 대통령의 1988년 퇴임 이후 각본이 들어가 있다. 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민정당 총재를 맡고, 후임 대통령은 부총재를 맡아 전 전 대통령이 실권을 쥔다는 내용이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후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직접 육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후계자의 조건으로 보고서는 충성심이 높지만, 야심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학벌 등 배경이 약한 60대 초반 인물이 적절할 것이라는 내용은 해당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1985년 총선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공천해 민정당을 장악하고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두환 정부는 당시 보고서에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억누르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움직임을 막으라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보고서에 진상규명 방해 정황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5.18 기념재단에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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