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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년에 대남 공세 펼칠 가능성 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정부 들어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을 하며 미국에 핵 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북한이 내년부터 대남 대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관해 8일 진행한 ‘2017 신경제지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중국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관한 '2017 신경제지도 국제학술회의'가 8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리춘푸 중국 남개대 교수, 주용식 중앙대 교수, 냠오소르 투야 전 몽골 외교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똘로라야 게오르기 루스키 미르 재단 소장, 이춘일 조석족기업가협회장. 정용수 기자

통일부가 주최하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관한 '2017 신경제지도 국제학술회의'가 8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리춘푸 중국 남개대 교수, 주용식 중앙대 교수, 냠오소르 투야 전 몽골 외교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똘로라야 게오르기 루스키 미르 재단 소장, 이춘일 조석족기업가협회장. 정용수 기자

 최근 북한을 다녀온 리춘푸(李春福) 난카이(南開)대 교수는 “북은 ‘미국에 대해서 할 건 다 했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으로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으니 추가로 완성하는 건 조절이 가능하다”며 “앞으로의 협상 상대는 남(한국)을 상대로 선제적인 대화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징이(金京一) 베이징대 교수도 “(북한이)신년에 대화 공세로 나오면 (한국 정부가) 감당하기 바쁠 듯하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러나 이런 전망에 대한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최근 북한을 다녀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국과 결단을 낸 다음에 얘기하자”며 사실상 한국 ‘패싱 ’입장을 보였던 북한의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때로는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상대하고(통미봉남ㆍ通美封南), 때론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풀어 왔다”며 “북한이 북미 관계 재정립에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변화가 없자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개월이 지났는데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11번 쏘고, 6차 핵실험을 하는 등 우리에게 좋은 말 하나 하는 것이 없는데 한국 대통령이 봉이냐”며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한다. 지난 7월 한국 정부가 제안한 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군사 당국 회담)을 북한이 받았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은 대화를)안 하겠다는 미국하고만 하려고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어떻게 보겠냐”며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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