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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특집]②'마블 퍼니셔' 야성의 상남자, 존 번탈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이런 호사가 있나 싶다. 극장에서나 볼 법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 스트리밍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배우들을 소개한다.

2017 넷플릭스 화제작 속 빛나는 배우들 #'마블 퍼니셔' 존 번탈


넷플릭스 '마블 퍼니셔’의 존 번탈

넷플릭스 '마블 퍼니셔’의 존 번탈

‘상남자’라는 수식이 입버릇처럼 붙었다. 존 번탈(41)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말이다. 대학 야구선수로 활동하며 다진 운동 신경, 다부지고 터프한 외모로 일찌감치 ‘힘깨나 쓰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그.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2010~, 미국 AMC)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번탈은, 넷플릭스의 일곱 번째 마블 시리즈 ‘마블 퍼니셔’(11월 17일 공개)에서 마블 역사상 가장 냉혹한 히어로 퍼니셔를 연기하며 스타 배우로 전환점을 맞았다.

넷플릭스 '마블 퍼니셔’

넷플릭스 '마블 퍼니셔’

타고난 야성적 매력, 화끈한 액션으로 마블 팬과 시청자를 사로잡았지만, 놀라운 건 만화 속 히어로마저 현실에 발붙이게 한 그의 호소력 짙은 감정 연기. 러시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번탈은 퍼니셔를 무적의 히어로가 아닌, 영영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간직한 채 방황하는 한 마리 야수처럼 연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 원흉에 대한 분노 등 마치 캐릭터의 감정을 ‘게워내듯’ 처절하게 투사했다. ‘마블 퍼니셔’의 크리에이터 스티브 라이트풋은 말한다. “영혼과 감정이 충만한 배우다. 가끔 그를 보면, 늘 고통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

할리우드도 번탈의 역량을 재평가하는 추세다. 올해 ‘베이비 드라이버’(9월 13일 개봉, 에드가 라이트 감독) ‘윈드 리버’(9월 14일 개봉, 테일러 쉐리던 감독) 등에서 짧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라라랜드’(2016)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차기작 ‘퍼스트 맨’(내년 개봉 예정)을 촬영 중이다. 실존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스콧을 맡아, 닐 암스트롱 역의 라이언 고슬링과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 ‘마초 캐릭터’로 국한시키기엔 깊고 풍부한 감정의 격랑을 품은 배우. 그가 포효하길 오랫동안 기다렸다.

주연 필모그래피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2015, 드니 빌뇌브 감독)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배우 입덕 추천작

‘워킹 데드’ 시리즈

'워킹 데드' 시리즈

'워킹 데드' 시리즈

자칫 악당처럼 비칠 수 있었던 비운의 캐릭터 셰인. 그의 울분과 번민을 영민하게 연기한 번탈의 출세작.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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