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육상의 큰별 임춘애|"꿈이여 다시한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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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상에 시달려온 임춘애(임춘애·이화여대)의 재기는 과연 이뤄질까.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출전직후 다시 부상, 7개월동안 단 한차례의 레이스도 갖지 못했던 한국여자육상의 별 임춘애가 11일 일본요미우리(독매)국제실내육상 3천m에 출전, 자신의 재기여부를 테스트한다.
특히 서울올림픽을 불과7개월 앞두고 출전종목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임으로서는 이번 레이스 결과에 따라 3천m·1만m중 택일해야할 입장이어서 이번 대회가 자신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 지난해 여름 피로골절부상을 입은 뒤 3개월동안 요양치료를 받아 현재 부상은 완쾌됐지만 훈련기간 부족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지 못한 상태. 더우기 86아시안게임 때 1m62cm·43kg이던 체격이 1m67cm·45kg으로 늘어나 성장에 따른 체력보완이 완벽하지 못한 핸디캡을 안고 있어 어느정도 기록을 낼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훈련기간도 짧은데다 아직까지 제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만큼 자신의 최고기록(9분11초92)에만 접근하면 대성공』이라고 말하고 지구력을 겸비한 스피드를 어느 정도 보여 주느냐가 최대 주안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만m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8백m를 2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스피드를 필수적으로 지녀야 한다.
따라서 임이 그동안 동계훈련에서 닦은 스피드가 어느정도 나타나느냐가 문제다.
서울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여자육상 최고스타로 부상한 임춘애의 1만m전향이 실현될 것인지, 또 서울올림픽에서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그녀는 비장한 각오로 9일 김포공항을 떠났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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