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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역사' 허버드, 세계선수권 출전 논란

중앙일보

입력

트렌즈젠더 역사 뉴질랜드 허버드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뉴질랜드 역도연맹 페이스북]

트렌즈젠더 역사 뉴질랜드 허버드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뉴질랜드 역도연맹 페이스북]

'트랜스젠더 역사(力士)' 로렐 허버드(39·뉴질랜드)가 2018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허버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90㎏ 이상급(최중량급)에 출전한다. 개인최고기록이 합계 237kg인 허버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 아르메니아 등 역도강국 선수들이 자국의 도핑 이력탓에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남자로 태어난 허버드는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4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허버드는 수차례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 끝에 지난해 12월 테스토스테론이 세계역도연맹(IWF)가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졌다. 마침내 '여자 역도선수 자격'을 얻었다.

뉴질랜드역도연맹은 올해 3월 허버드를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허버드는 오세아니아선수권에서 인상 127㎏, 용상 146㎏, 합계 273㎏으로 우승했다.

그는 성전환 수술 전에는 개빈 허버드라는 이름으로 역도 남자대회에 출전했다. 최고 기록은 19년 전 든 합계 300㎏이다.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근육량이 줄고 기록도 떨어졌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 허버드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세계역도선수권대회후 출전여부를 두고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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