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으면 전기 빠지직’ 한 소년이 만든 성폭행 방지용 신발

중앙일보

입력

인도의 한 소년이 성폭행 방지용 ‘전기 충격 신발’(Electroshoe)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싯다르트 만다라(18)는 위급상황시 상대를 감전시켜 제압할 수 있는 호신용 신발을 개발했다.

만다라가 이 같은 발명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2년에 발생한 ‘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피해 여성이 인도 델리의 한 버스에서 운전사를 포함한 여섯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들은 이를 계기로 인도 정부에 성폭행 방지 대안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당시 어린 나이의 만다라도 어머니와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여기에서 큰 충격을 받은 만다라는 성폭행을 방지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만다라는 “여성이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 과정에서 신발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동 방법은 엄지발가락으로 내장된 버튼을 5초간 누르고 범인에게 신발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감전시킬 수 있다. 신발을 신은 사람이 걸어 다니기만 해도 저절로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에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다.

그는 “신발은 따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어떤 상황이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만다라는 현재 ‘전기 충격 신발’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으며, 제품상용화를 위해 워터프루프 기능 등 보완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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