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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타니, 양키스-레드삭스에 퇴짜 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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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겠다는 '괴물' 오타니 쇼헤이(23·일본)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퇴짜를 놨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는 4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오타니가 우리 구단을 LA에서 열리는 미팅에 초대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타니 영입을 위한) 1라운드는 프리젠테이션이었다. 2라운드 면접에는 어떤 구단이 그 미팅에 초대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구단이 아닌 것은 맞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캐시먼 단장은 "며칠 전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우리의 프리젠테이션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빅마켓이고 동부지구에 속해있다는 것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제시한 영입전의 1라운드 항목은 프리젠테이션이었다. 지난달 27일 30개 구단에  ‘오타니의 투수·타자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왜 이 팀에서 행복하게 뛸 수 있는지 설명하라’ 등 6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또한 오타니에게 외면당했다. 보스턴글로브의 레드삭스 담당 기자 피트 아브라함은 트위터를 통해 "레드삭스 또한 오타니의 다음 미팅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서부지구의 스몰마켓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양키스와 레드삭스 외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도 오타니의 미팅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최종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오타니의 포스팅은 오는 23일 마감된다.

일러스트 이장혁 인턴기자

일러스트 이장혁 인턴기자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병행해 ‘이도류(二刀流·두 개의 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선발 투수가 아닌 경기에는 외야수로 뛰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선발투수로 나오는 날 타자까지 소화했다. 그렇게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했다.

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는 2013년 프로에 데뷔해 3승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2.61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로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더욱 진화했다.

타자로서도 점점 발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타율 2할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타자로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를 '지구 최고의 야구선수'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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