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의원들에 ‘러시아 스캔들’ 조사중단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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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의원들에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중단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 정보위원장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이같이 전했다는 내용이다.

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당신(버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끝낼 수 있다'는 취지와 같은 것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는 인사들이 모두 소진됐을 때 조사를 종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버 위원장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 의원, 상원 정보위의 다른 공화당 의원들에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의 신속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러시아 스캔들' 조사중단을 위해 버 위원장에게 압박을 가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요구를 압력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구 자체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상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부적절하며 권력 분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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