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게임중독 40~50대 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큰돈을 날리거나 직장 생활마저 망치는 40, 50대 중년들이 늘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리니지m 사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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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사회생활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풀고,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성취욕 등을 가상 공간에서나마 해소하려는 중년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나 게임을 젊은 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해 중년의 게임중독을 치료할 기구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이용 인구는 1811만여 명 중 40대 이상이 32%였다. 한 달 평균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은 40대가 22.7시간으로 가장 이용시간이 긴 30대(25시간)의 뒤를 이었고, 50대 이상은 19.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용자들이 젊은 층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경제력이 있다 보니 유료결제 서비스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유료결제 경험 비율 40대가 27.5%, 50대 이상이 30%로 50%를 넘기도 하는 젊은층에 비해 떨어지지만 누적결제 금액으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층은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을 얻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40대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 50대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71.1%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57.8%는 게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고, 30.1%는 게임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다.

모바일 게임에 3000만원 정도를 썼다는 고모(49)씨는 매체를 통해“다른 이용자와 싸워서 이길 때 얻는 만족감이 정말 크다”며 “레벨이 높은 이용자 중 40대 이상이 많다. 돈을 많이 써서 레벨을 올리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년층의 게임 중독 현상이 심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관은 부족하다. 성인 대상의 ‘게임 과몰입 치유기관’은 전국에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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