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로 30일 오전 파주 도라산의 기온이 영하 9.1도까지 내려가는 등 중부 일부 지역이 온종일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중부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기습 한파가 계속되자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가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개장했다.
이날 개장한 곤지암리조트에는 2000여 명의 스키어가 몰려 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스키를 즐겼다.
산타클로스와 쇼트트랙 등 동계스포츠 선수로 분장한 스키어들도 설원을 활주하며 올해 첫 시즌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행사에 참여한 곤지암 스톰 동호회원 배경하(33)씨는 "올해 스키 시즌이 빨리 시작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브원 커뮤니케이션 임수인(28) 사원은 "기온이 내려간 덕분에 일주일 앞당겨 개장할 수 있었다"며 "일찍 찾아온 추위 덕 좀 본 것 같다"고 웃었다.
곤지암리조트는 개장 이틀째인 1일까지 50% 할인된 리프트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파주 도라산 영하 9.1도 비롯해 연천 미산 영하 8.9도, 포천 이동 영하 8.1도, 양주 영하 7.2도, 의정부 영하 6.7도, 고양 영하 6.2도, 동두천 영하 6.0도 등을 기록했다.
낮 기온도 크게 오르지 않아 영상 1∼4도에 머물렀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돼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종택 기자(oh.jongta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