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향한 한 정신과 의사 발언으로 주목받은 '경조증'은?

중앙일보

입력

정신과 의사인 김현철 씨가 지난 28일 배우 유아인 씨에 대해 경조증이 우려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씨는 직접 "정신 차리라"며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정신과 봉직의협회도 "기본적 윤리·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현철 정신과 의사(왼쪽)과 배우 유아인[사진 MBC, 뉴스1]

김현철 정신과 의사(왼쪽)과 배우 유아인[사진 MBC, 뉴스1]

김씨가 언급한 경조증은 '실제 상황과 맞지 않게 넘치는 활기, 고양된 자기 존중감, 과활동성,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이는 병리적 정신 상태'로 경미한 상태의 조증을 의미한다.

정신분석용어사전에 따르면, 경조증은 이를 겪는 사람에 따라 심각한 병리일 수도, 반대로 매우 적응적인 상태일 수도 있다. 사전은 "순환성 장애를 가진 예술가는 경조증 상태 동안에 매우 뛰어난 작품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가 유씨에 대한 경조증 진단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씨를 규탄한 정신과 봉직의협회는 "정신겅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과 진료의 특성상 개인을 진료실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히 면담하지 아니하고는 정신과적 진단을 함부로 내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같은 판단을 한 이유로 자신의 '촉'과 최근 공개된 유씨의 SNS 계정을 꼽았다. 전문가들이 증상 진단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이유다. 그는 "유아인님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요?(내용 사상은 무시하고)"라며 "뭔가 촉이 좀 와서 진지하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가령 예전부터 자신의 출생지나 가족의 실명, 어릴 적 기억들을 종종 트윗에서 거론했는지, 분량은 원래 저 정도인지 등등(을 알려달라)"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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