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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의심지 광주교도소 추가 발굴 유해 못 찾고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땅속탐사레이더(GPR)가 이상 신호를 감지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가 의심지역 발굴이 종료됐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28일 착수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남쪽 담장 주변 소나무숲 발굴조사가 이틀 만인 29일 오후 끝났다. 교도소 남쪽 소나무숲은 3공수여단 계엄군 관계자가 1989년 평민당 광주특위를 찾아와 시신 5구를 직접 묻었다고 증언했던 장소다. 5·18 직후 민간인 희생자 시신 8구를 수습했던 구역과 가깝기도 해서 재단 등 5월 단체 발굴 기대가 컸다.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재단은 매장문화 조사 전문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소나무숲 발굴에 들어갔지만 5·18 희생자 유해나 소지품 등을 찾지 못했다. 현장에는 대형 구덩이를 파낸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재단이 확인한 결과 소나무숲 일원에서 5·18 이후 건물 신축 등 대규모 굴착이 이뤄졌다. 재단은 고고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발굴조사 자문단에 구덩이 흔적과 5·18 암매장 관련성을 문의할 예정이다.

 5·18재단은 GPR 조사에서 소나무숲과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 북쪽 담장 주변 2곳에 대해서도 지난 28일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매립된 쓰레기 등 과거 땅을 파냈던 흔적이 드러나자 작업을 멈췄다. 재단은 GPR 기기가 미확인 물질을 탐지한 전남 화순 너릿재 일원에서도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광주교도소 발굴. [중앙포토]

 GPR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구간은 1971년 개통한 너릿재터널 광주 방향 출구 근처로 5·18 이후 왕복 2차로가 4차로로 확장하면서 현재 도로가 조성돼있다. 5·18재단은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광주시에 차량통행 차단과 굴착 승인을 요청했다. 시는 GPR 조사 및 결과분석을 수행한 전문업체 관계자와 면담한 뒤 수락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재단은 5·18 당시 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 출신 퇴역군인들이 최근 지목한 암매장 의심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GPR 조사를 시행한다. 제보자들이 가리킨 서쪽 담장 일원, 북서쪽 감시탑 주변, 북쪽 담장 밖 테니스장 주변 등에서 원활한 GPR 조사를 위해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우거진 풀을 베어내는 중이다.

 5·18재단은 3공수 본부대대 지휘관이 1995년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작성한 약도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를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재단은 약도에 표시된 북쪽 담장 주변에서 이달 6일 발굴조사에 착수했으나 배관 줄기와 비닐포장지 등 쓰레기만 발견하고 암매장 흔적은 찾지 못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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