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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에 판사가 내준 2번째 숙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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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CCTV 화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CCTV 화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청소년의 폭행 문제에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 이른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서 판사가 가해자들에 '숙제'를 내줬다.

2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 심리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임광호 부장판사는 가해자들에 "소년 사건은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정말 고민이 많이 된다"며 "너희에게 희망이 있는지 꼭 보여달라"고 말했다.

만약 징역형을 받고 3∼5년을 복역할 경우 교도소를 나와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 보라는 숙제다.

지난 10일 부산일보가 공개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신고 있었던 신발. [사진 인터넷 캡쳐]

지난 10일 부산일보가 공개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신고 있었던 신발. [사진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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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장판사는 지난달 19일 열린 1차 공판에서도 가해 여중생들에게 숙제를 내준 바 있다. 당시 임 부장판사의 첫 번째 숙제는 '만약 내가 피해자처럼 폭행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한편 주범으로 기소된 김모(14) 양과 정모(14) 양은 각각 10여 차례와 30여 차례, 혐의가 비교적 약한 윤모(13) 양은 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들의 반성문도 일부 공개됐다.

이번 사건에서 김 양과 정 양은 지난 9월 1일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유리병,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10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윤양은 김양과 정양에게 벽돌, 유리병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피해 여학생을 손으로 수회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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