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현 정부에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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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가 24일 '유시민 장관의 입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시스템 인사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조찬 특강에서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이에 앞서 "내가 총리를 할 때 국무위원 인사는 국정 현안별로 적임자를 물색해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는 시스템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보건복지부 장관일 경우 양극화.노령화.저출산 대책 등 국정 현안 수행 능력을 보고 인선했다는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의 첫 총리였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실책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아무리 로드맵이 그럴싸해도 액션플랜(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위(無爲)에 그치고 만다"고 비판했다. 또 "코드가 다르다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협치(協治)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고 전 총리가 여권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과의 협력을 배제하고 전남.광주를 장악한 민주당과 정치권 바깥의 세력을 묶는 연합전선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 전 총리는 다음달 지방 순회 강연과 여론 주도층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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