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내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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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임 후 첫 방중한 강 장관은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 회동하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일정과 양국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사드 추가 배치가 임박한 시점에서 사드 기지인 성주골프장에서 미군들이 측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1]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천하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임 후 첫 방중한 강 장관은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 회동하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일정과 양국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사드 추가 배치가 임박한 시점에서 사드 기지인 성주골프장에서 미군들이 측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이에 대한 기술적 설명과 성주 기지 현지조사, 사드 레이더 중국 방향 차단벽 설치 등 세 가지 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양국 외교장관은 다음 달 중순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3일 문화일보는 복수 외교소식통 등이 “사드 레이더 일부 차단벽 설치는 우리 정부가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인데도 중국 측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한·중 관계 정상화 논의를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이 같은 세 가지 조치 이행을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22일 한·중 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가진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대해 일부 합의를 달성했다”며 사드 문제 처리를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외교장관 회담 직전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는데 대한 입장이 일관되며 변화가 없다”며 “얼마 전 한·중 양국은 사드 문제를 ‘단계적 처리’하는데 일련의 컨센서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도 지난 21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군사 채널의 사드 논의는) 합의를 했으니 당연히 해야한다. 단 국방부에서 해야할 일이므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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