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바이오주, 일제히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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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과열 논란이 불붙은 코스닥 바이오 주(株)가 22일 일제히 하락했다. 전체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 전체의 10%에 달하는 ‘셀트리온 삼총사’ 가운데 셀트리온(시총 1위)과 셀트리온제약(시총 13위)은 각각 3.2%, 8%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시총 2위)만 1.6% 올랐다.

20일 상한가 기록 신라젠 13% 급락 #외국 투자자 “바이오주에 거품 끼어”

신라젠 주가 추이

신라젠 주가 추이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항암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신라젠(시총 3위)은 이날 13.4% 급락한 11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신라젠은 이달 들어서만 68% 넘게 치솟았다. 9월과 지난달에도 각각 79%, 51%씩 올랐다. 이날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시총은 7조5500억원이다. 코스피 시장에 대입하면 42위 규모로 같은 업종인 한미약품(50위)을 앞선다. 지난해 12월 상장 후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업체의 주가가 오르는 데 대해 업계 일부에선 “정상은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업체 티슈진(시총 4위)도 이날 8.9%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몸집이 큰 바이오 주가 크게 내리면서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48포인트(1.1%) 내린 780.9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 주 전망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뜬 복제약) 업체의 글로벌 허가가 집중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하반기를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신약 연구개발(R&D) 업체로 관심이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투자자를 중심으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자 사이에선 최근 한국 시장 바이오 상승세에 거품이 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기대감이 눈으로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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