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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항공 평양 취항 중단…쑹타오 특사가 마지막 손님

중앙일보

입력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의 여객기.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의 여객기.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지난 20일을 마지막으로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맞물려 #북한 오가는 항공사는 북 고려항공만 남아

AP통신은 "미흡한 경영 성과 때문에 일시 중단했다"는 항공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최근 주 2회 월·금요일에 베이징-평양을 오갔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서 3박4일 간 평양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특사단도 이 항공편을 이용했다. 20일 중국으로 귀국한 쑹타오 특사가 마지막 승객이었던 셈이다. 이 관계자는 "운항이 언제 재개될 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항공편 중단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면서 “항공사는 자사 경영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운항 계획을 결정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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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항공은 지난 4월에도 북핵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후 평양 취항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승객 부족 등을 중단 사유로 들었다. 항공 편은 지난 5월5일 재개됐지만 주3회 운항에서 주 2회로 줄었다.

북한 고려항공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북한을 오가던 중국국제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북한의 국제 고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심양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북한 고려항공 여승무원들. [중앙포토]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심양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북한 고려항공 여승무원들. [중앙포토]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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