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총재 국정 전념토록 당무책임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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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려운 결단을 위에다 미뤄 부담을 안겨줘서는 안될 겁니다. 물론 당총재의 뜻을 따르지만 어렵고 복잡한 일은 소임을 맡은 내 선에서 처리한다는 자세로 임하겠읍니다.』
14일 민정당대표위원에 임명된 채문식의원(63)은 대표위원의 기능과 권한을 새 시대 정상에 맞게 행사할 각오라며 이렇게 피력했다.
채 대표위원은 이날아침 자택에서 회견도중 수없이 걸려오는 축하전화에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조용히 정치후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생각에서 지역구 (문경-예천)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무거운 짐을 맡았다』 고 했다.
-당직개편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노태우 총재께서 임명장 수여 후 말씀이 있을지 모르고….또 나로선 백지상태니까.』
-당 운영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학대통령당선자가 선거전후에 국민에게 누차 천명한 틀을 지켜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당을 활성화시켜볼까 합니다. 노총재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국가원수로서 국정에 전념해야 하므로 당무에는 큰 염려를 안하시도록 보좌해야죠. 당에 아직도 일부 남은 관료조직의 기풍이 없어지도록 민주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당헌 개정등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 방안도 고려한다는 뜻입니까.
『모든 당원이 보다 많이 당 운영에 참여,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당헌개정을 할 생각입니다. 예컨대 원내총무의 의원총회 인준등 참여폭을 넓히는 방향이지요.』
-공천심사는 어떻게 할 작정입니까.
『심사위를 구성, 엄정한 기준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을 제외하는 등 선별작업을 옳게 할 생각입니다. 시기도 마냥 늦출 수는 없지만 협상경과를 봐가며 진행시켜야겠지요.』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시렵니까.
『국가의 대 도약 단계이므로 여야가 함께 국가를 이끌어간다는 자세에서 야당측과 수시로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입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요.
『당이 정부시책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지요. 각기 조절과 절제의 양식을 보여 호흡을 조화롭게 맞추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채 대표는 서울대문리대정치학과를 졸업, 23세때 고향인 문경군수를 지냈으며 5대때부터 출마해 연거푸 3번 낙선한 후 8대 구 신민당 전국구의원으로 국회에 진출,9· 10· 11· 12대에 지역구에서 당선한 5선 의원.
낙선시절 언론계와 학계에도 봉직했던 그는 소탈한 성격에 두주불사· 줄담배형이며 애기가 (아마1급). 산부인과 의사인 김성숙 여사 (62)와의 사이에 3남1여. <이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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