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휘 신임 총통 대만출신 농업경제 전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자유중국의 이등휘 신임총통은 자유중국의 농촌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농업경제 전문가로 대부분의 자유중국국민들에게는 비교적 비정치적인 인물로 비쳐지고 있다.
15일로 만65세가 되는 이 총통은 대만 북단 담수지역의 조그마한 농장에서 성장했으며 처음에는 농지교육분야에서 수완을 발휘하다가 나중에 행정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84년 부 총통에 취임하기 전까지 그는 무임소장관과 대북시장·대만성 주석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일본의 교토(경도) 제국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2차대전이 끝나자 귀국, 국립대만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후 그는 52년 도미, 아이오와 주립대학을 거쳐57년 농촌재건합동위원회연구원으로 공무에 첫발을 들여놓았으며 68년에는 미 코널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78년부터 81년까지 대북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그는 용수부족을 덜기 위해 대규모 저수지를 건설하는 등 새로운 개발사업을 벌였고 대만성 주석으로 재직 시엔 지역개발사업을 펼치는데 역점을 두었다.
84년5월20일 자유중국의 7대 부 총통에 취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총통은 병약한 고 장 총통의 공식직무를 종종 대행하기도 했으나 정치적 사안에 관한 자신의 입장은 좀처럼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총통의 서거에 따라 대만출신으론 처음으로 총통에 취임한 그는 국민대회에서 신임총통이 정식 선출되는 90년까지의 잔여임기를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는데, 정치관측통들은 이 신임총통이 고 장 총통이 추진해온 자유화정책을 계속 수행할 것이며 군부의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P·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