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기술혁신에 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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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재 벽에 부딪친 첨단기술의 토대를 마련하고 보다 근본적인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기초 기학 연구원이 설립된다. 충남 대덕단지에 세워질 연구원은 정부의 출연연구소 형태로 2월중 현판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연구원의 설립은 한계에 다 다른 첨단기술 개발능력을 갖추기 위한 장기포석. 연구원 설립의 배경과 운영 방향을 알아본다.

<설립목적>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은 응용이나 개발연구의 기본이 되며 이론이나 가설의 정립을 목적으로 한다. 노벨상은 대개 이런 업적에 주어진다.
응용연구는 이 이론을 기반으로 실용방안을 찾는다.
우리가 어느 정도 기술을 축적했으면서도 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것은 바로 기초과학이 크게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과학보다는 기술에 치중해 제품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첨단기술개발은 기초과학의 바탕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갔다.
거기다가 최근 들어 기초과학은 빠른 속도로 실용화되는 추세에 있다. 고온초 반도체의 경우 발견하자 곧 실용화연구가 시작됐다. 기초연구는 응용이나 용도를 미리 생각하고 수행하지는 않는다. 레이저를 보면 관련 발명·발견의 68%가 단순히 과학의 지식을 넓히는 연구에서 비롯됐다. 연구원의 설립은 당장 실용성은 없지만 과학을 연구함으로써 자연스레 그 성과를 응용하려는 것이다.
과기처는 이 같은 기초과학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려면 모든 대학에 분산 지원하는 것보다 우선 연구원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연구원을 설립하게 됐다.

<규모와 운영>
과기처는 91년까지 약 3백80억 원을 투자해 각종 연구 기자재를 구입하고 1백30여명의 연구원을 확보할 구상이다. 금년은 우선 30명으로 도입기자재 선정·연구소 운영방침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연구원은 수학·물리·화학. 생물학 연구센터 등 4개로 구성된다.
연구원 자체는 최소의 인원만 두고 주요 연구원은 대학인력을 위측 할 방침. 따라서 교수와 대학생들에게 연구의 양이 개방된다.
또한 기존 연구소와는 달리 연구책임자 재량으로 특정목적의 연구진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 연구진은 과제가 끝나면 자동 해체된다.
수행과제는 장기적으로 기술혁신이 기대되는 분야를 우선한다.
물리학의 초전도·레이저·가속기 연구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수행과제는 가능한 한 연구자들에게 일임해 창의력을 살릴 계획이다.
한편 연구기자재는 대학 및 모든 연구소의 연구자가 사용신청을 하면 쓸 수 있도록 공동기기로 운영된다. 따라서 고가의 기자재가 연중 가동되도록 운용시간표가 짜여진다.
한편 기초 과학연구원이 갖는 가장 큰 문제는 독립연구기관이 되어 교육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우수한 대학원생들이 없는 기초연구는 머리만 있고 다리는 없는 형상이다.
따라서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기초연구원이 결국 현재의 다른 출연 연구소와 비슷한 성격이 될 것을 우려하고있다.
따라서 기초 연구인력의 80%가 있는 대학의 기초연구를 우선 활성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고있다.<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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