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층 제2롯데월드 건설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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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첨성대를 형상화한 제2롯데월드의 조감도(왼쪽). 롯데는 당초 에펠탑을 본뜬 형태의 빌딩(오른쪽)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모양으로 바꾸도록 했다.

높이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가 공군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국내 최고층인 112층(높이 555m)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2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빌딩의 외형을 첨성대나 장미꽃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바꾸는 것을 전제로 롯데 측의 개발계획안을 통과시켰다. 롯데는 당초 에펠탑을 본뜬 형태로 설계했으나 위원회는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하도록 했다. 또 위원회는 이 빌딩의 용적률을 400% 이하로 하되, 공원 등을 조성해 기부채납할 경우 최대 600%까지 허용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군 측이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을 들어 반대하고 있으나 제2 롯데월드 부지는 서울공항에서 5.7㎞ 떨어져 비행안전구역 바깥에 위치해 있다"며 "따라서 555m 높이로 지어도 비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군 측은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해 일단 정부에 행정조정협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행정조정협의가 무산되면 법원에 제2롯데월드 건설 추진을 막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공군 측은 그동안 "악천후 때 항공기가 계기비행을 할 경우 빌딩 높이를 203m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된다"며 건설에 반대해 왔다.

서울시가 빌딩 건설을 허용함에 따라 롯데 측은 서울시의 세부적인 건축심의와 송파구의 건축허가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11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는 대지 2만6500여 평에 연면적이 16만여 평으로 호텔.백화점.사무실.극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빌딩은 아케이드와 지하광장을 통해 송파대로 맞은 편에 있는 롯데월드와 연결된다.

제2롯데월드는 1998년 36층(143m)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2000년 5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1월 112층으로 계획을 바꿔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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