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소음, 우울, 흡연, 40세 이상 남성, 난청 위험 30%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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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3명은 속삭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최소난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가 먹먹하고 '삐~'소리가 들릴 때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국민 10명 중 3명은 속삭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최소난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가 먹먹하고 '삐~'소리가 들릴 때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소음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우울감이 있으며 흡연자인 40세 이상 남성은 난청 위험이 3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팀은 "난청 원인에는 나이뿐 아니라 성별, 작업 환경, 흡연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조양선 교수팀 12세 이상 1만 845명 분석 #4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5명 난청 #직장 소음, 흡연자 난청 발생 55%까지 높여 #우울감, 뇌졸중 경험, 빈혈도 영향

연구팀은 12세 이상 청소년·성인 1만 845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해 난청 인구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명 중 2명은 난청이었다.

난청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다. 40세 이상 35%, 70세 이상 82%가 난청이었다. 난청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했다. 40세 이상 남성 40%, 여성 30%가 난청이었다.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잘 발생하고, 남자에게서 더 흔하다. [삼성서울병원]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잘 발생하고, 남자에게서 더 흔하다. [삼성서울병원]

이 외에 난청 원인으로 ▶직장 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흡연이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소음 있는 환경에서 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28% 높다.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하면 난청 위험이 29%, 뇌졸중이 있으면 72%, 빈혈 환자는 36% 높았다. 특히 흡연자는 난청 발생 위험이 36% 높고, 20년 이상 피우면 위험이 55%까지 높아졌다.

흡연자는 난청 위험이 55% 높다. [중앙포토]

흡연자는 난청 위험이 55% 높다. [중앙포토]

수입·학력처럼 난청과 무관해 보이는 환경도 난청과 관련 있었다. 수입·학력이 낮을수록 난청 비율이 높았다. 하위소득 계층의 56.8%가 난청인 반면 중위 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였다. 난청은 고졸 미만에서 49.5%로 가장 높았다.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였다.

조양선 교수는 "난청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고려해 질병을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청각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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