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준양 찾기 캠패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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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혜준양을 부모의 품으로」. 구랍 3일 유괴당한 뒤 37일째 소식이 없는 원혜준양(5·서울 삼전동 56의 9) 부모의 애절한 호소마저 뿌리친 유괴범들의 냉혹·잔인성에 분노한 각 기관·시민들이 한마음이 돼 혜준양 찾아주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본청과 각 구청에 특별상황실(본청 (731)6121∼9)을 설치한 것과 별도로 혜준양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적은 전단 20만장을 제작, 11일 임시 서면 반상회를 열어 배포하고, 구청·동사무소·경찰서·파출소·은행 등 공공기관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버스 터미널·우체국·다방 등에도 뿌려 시민들의 신고를 받기로 했다.
또 전국 고아원등 어린이 수용시설에도 혜준양의 생김새와 옷차림을 적은 신상카드를 보내기로 했다.
서울시 교위도 8일 방학중인 2백 40만여명의 초·중·고교생과 6만여 교사들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혜준양 찾기 운동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86년 1월부터 미아 찾아주기 운동을 벌여 온 개인기업 캠프통상(대표 유창렬·43·서울 여의도동 42의 11)도 비용을 스스로 부담, 9일 중앙 모일간지에 혜준양 찾아주기 캠페인 광고를 내고 유괴범들에게 「혜준이를 부모에게 보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혜준양 인상착의=90cm 정도의 키에 유괴당시 단발 생머리를 하고 있었고 노란색 파커·검정색 하의·자주색 부츠차림이었다.
얼굴은 계란형으로 둥글고 눈은 크며 쌍꺼풀이 없고 코는 낮으면서 약간 들렸다. 또 신체적 특징으로 종아리에 덴 자국이 있고 말씨에 「요」자를 잘 붙이는 습관이 있으며 집 전화번호를 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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