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출소하는 조두순, 독방서 성경 필사하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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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모습. [중앙포토]

조두순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모습. [중앙포토]

8세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한 조두순(64)이 3년 뒤에 출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소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흉악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경북 북부 제2 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의 근황이 전해졌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두순은 평소 독방에서 주로 기독교 성경을 읽으며 내용을 필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매체는 조두순과 함께 복역하다 출소한 전 수용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3.3m²(약 1평) 조금 넘는 독방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올해 초 교도관에게 부탁해 성경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 탓에 동료 수용자들과도 교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끔 찾아오던 그의 부인도 4~5년 전부터는 찾아오지 않는 등 면회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한다.

조두순은 또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 출소반대 청원이 올라온 사실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반대 움직임 소식을 전해 들은 조두순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에는 14일 현재 동참 인원이 48만 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이 생긴 이후 최다 참여 기록이다.

조두순 사건을 다룬 영화 '소원'.

조두순 사건을 다룬 영화 '소원'.

조두순은 이미 형이 확정돼 재심은 현행법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두순의 추가 조치를 위해선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안처분을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어 피해자를 보호하고 재범을 막겠다는 취지의 법안을 입법 준비 중이라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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