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재수생 부쩍 늘었다|서울대 280점 이상 3,400여명 낙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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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대입에서 낙방한 1만여명의 고득점수험생들이 재수전문학원에 몰려 임시학원의 경쟁률이 전례 없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대 전체탈락자가 지난해 23만 명의 거의 2배에 이르는 42만여 명에 달해 선 시험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재수생누적현상이 심화되고 자칫 사회문제로 번질 우려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선고교교사들은 재수생누증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후기 대학을 근본적으로 재조정, 전기대학의 고득점탈락자를 비롯한 낙방생이 고를 수 있는 후기대학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시전문학원경쟁률=서울대가 합격자를 발표한 4일 하루 입시전문학원인 서울종로학원(정원3천5백명)에서는 5천여 장의 원서가 팔려나갔고, 서울대성학원(정원4천8백명)은 5일 상오까지 6천여 장의 원서가 팔리는 등 명문대 합격자발표 이후 원서교부 량이 예년의5배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인전문학원은 원서점수마감일인 오는14일까지 1만5천∼2만명의 지원자가 몰려 4∼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7년만의 선지원 대입에서 서울대·고대· 연대 등 명문대에 지원, 2백60∼2백80점을 얻은 고득점수험생이 대거 탄락, 후기에서 마땅한 대학을 고르지 못해 재수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득점낙방=서울대가 4일 발표한 88학년도 입시결과 3백6점 득점수험생2명이 낙방한 것을 비롯, 2백80점 이상은 48%가 넘는3천4백48명이 탈락했다.
중위권대학 인기학과 합격선에 해당하는 2백70점 이상은 4천6백86명, 2백60점 이상은 5천3백51명이 낙방했다.
이는 연대·고대·서강대 등에서도 10∼20점 낮은 수준에서 비슷한 현상을 보여 연대의 경우는 2백60점 이상의 낙방자가 1천6백81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고득점탈락자는 인문계보다 자연계가 더 많아 서울대의 경우 2백70점 이상탈락자 4천6백86명중 인문계가 2천17명, 자연계가2천6백65명이었고, 2백80점 이상 탈락자 3천4백48명중 인문계가 1천4백43명인데 비해 자연계는 2천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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