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명의 몸짱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복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소화기와 방화모를 소품으로 사용하며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을 드러냈다.
소방관들이 카메라 앞에서 모델로 변신한 이유는 매년 인기리에 판매되는 '몸짱 소방관 희망나눔달력' 제작을 위해서다. 2015년 처음 선보인 ‘몸짱 소방관 달력’은 저소득층 화상 환자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제작됐다. 지난 4월 ‘제6회 서울시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12명의 소방관이 모델로 나섰고, 사진작가 오중석 씨도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몸짱 소방관 달력은 지난 2015년에 시작돼 2만6729부가 판매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수익금 전액과 기부금을 합해 총 2억3828만원을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해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으로 총 55명의 중증 화상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내년 1월 9일까지 판매되는 몸짱 소방관 달력은 탁상용과 벽걸이용 2종류이며, 가격은 긴급신고 전화번호인 ‘119’의 의미를 살려 1부당 1만1900원이다. 우선 8700부를 제작한 뒤 추후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제작될 예정이다. 판매는 온라인 3곳(GS SHOP, 텐바이텐, 29CM)과 오프라인 매장 2곳(텐바이텐 대학로점·DDP점)에서 살 수 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기부 포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몸짱 소방관 달력으로 이어진 소방관과 화상 환자의 두 번째 인연' 캠페인이 진행된다. 11월 9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목표 금액 119만원을 모아 전액 화상 환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시민플라자 B 구역에선 '몸짱 달력 화보전시회'도 진행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많은 분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진 몸짱 소방관 달력에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달력이 많이 판매되어서 화상으로 고통받는 화상 환자와 가족들에게 서울소방공무원과 시민들의 진심 어린 위로가 전달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