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부호, 미 인구 절반보다 많은 재산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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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갑부가 보유한 재산이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위 소득층의 것을 합친 것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USA투데이가 미국 정책연구소(IPS) 조사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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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싱턴DC의 조사연구기관인 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17 억만장자의 재산(Billionaire Bonanza 2017)’이란 보고서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3명의 재산 합계는 2641억 달러로 소득 하위 1억6000만 명(5300만 가구)의 재산 총합을 뛰어 넘는다.

IPS의 조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2485억 달러(약 277조원)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미국 최고 부유층 400명의 순위인 '포브스400'을 공개한 이후에만 아마존의 주가는 10% 상승하면서 베저스의 재산은 950억 달러로 불었다. 게이츠의 재산은 890억 달러, 버핏은 780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들 3명의 합계 재산은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중하류층의 것을 모은 것과 맞먹으며 또 미국 소득 규모 하위 64%에 해당하는8000만 가구 또는 2억400만명의 재산 합계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빈부 차이는 심각한 도덕적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IPS는 설명했다.

IPS의 보고서인 ‘빌리어내어 보난자(Billionaire Bonanza)’는 또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갑부 상위 400명의 총재산은 2조6800억 달러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올해를 미국의 부유층들에게는 또 다른 기록적인 한해라며 일부 최고층용 컨트리클럽은 가입비만 하더라도 20억 달러로 18% 가까이 올랐으며 이는 지난 1982년에 비해 10배 증가한 액수라고 전했다.

이런 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월가 투자자들에게 높은 세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상속세율을 높이는 등의 세제 개혁안이 필요하다고 보고서의 다른 공동저자인 척 콜린스는 강조했다.

콜린스는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지금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감면을 논할 것이 아니라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제적 행동을 취할 때”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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