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하철 3호선, 열차에서 연기나는데 “기다려라” 안내방송만

중앙일보

입력

[JTBC 뉴스 화면 캡처]

[JTBC 뉴스 화면 캡처]

9일 오후 1시 5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스파크 사고 당시 열차에선 별다른 조치 없이 ‘기다리라’는 안내방송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JTBC는 9일 사고 당시 열차 안에 있었던 승객 A씨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약수역에서 금호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지붕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

9번째 차량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열차 안은 정전이 됐다.

[JTBC 뉴스 화면 캡처]

[JTBC 뉴스 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열차에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지만, 열차 안내 방송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만 나왔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피하란 말도 없이 ‘안심하고 기다려라, 연기가 나니 기다려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점점 연기가 퍼지자 열차 밖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이 나오라고 소리쳤고 결국 열차 안 승객들은 직접 수동 장치를 이용해 문과 스크린 도어를 열고 나왔다.

A씨는 “대구 지하철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 사람들 정말 무서웠겠다. 나도 잘못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사고의 경중을 파악하느라 조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JTBC 뉴스 화면 캡처]

[JTBC 뉴스 화면 캡처]

한편 이날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50여 명이 승강장으로 빠져나와 역사 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20분쯤 기다렸다가 다음 열차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는 전기를 모으는 집전장치에서 스파크가 발생했고,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 관계자는 “스파크가 발생한 열차는 다른 역에 정차시켜놓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