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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시' 수석·최연소·최고령 합격자 누구?

중앙일보

입력

제59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열린 6월 21일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59회 사법시험 2차시험이 열린 6월 21일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사법시험의 합격자가 7일 정해졌다. 올해 2차를 통과해 3차에 응시한 55명 모두 합격했다.

열 번의 실패 끝에 거머쥔 수석
수석 합격자 이혜경(37·여)씨는 사법시험 2차 시험만 8번 치렀다. 1·2차를 합해 그가 경험한 '불합격'은 10번에 달한다. 합격에까지 걸린 시간은 13년. 8일 법률신문과 통화에서 이씨는 "어깨가 무겁다"며 "구체적인 진로는 사법연수원 과정을 밟으며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 재판연구원(로클럭)에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역대 최연소 기록 나란히 
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 이승우(23)씨는 최연소 합격자다. 이씨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법조인을 꿈꿨다"며 영화 '변호인'을 감명 깊게 보고 변호사의 길을 그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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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도전해 최고령 합격 
최고령 합격자에는 박종현(45)씨가 이름을 올렸다. 10년 넘는 준비 기간 끝에 합격한 박 씨는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지막 사법시험에 가장 늙은 합격자가 되는 바람에 전국적인 망신을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희망의 사다리였던 사법시험이 없어져 마음이 아프다"며 "인터뷰를 망설였지만 15년간 도전한 끝에 꿈을 이룬 나를 보며 다른 분들도 인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했다.

사법시험은 올해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63년 처음 실시돼 54년 동안 모두 2만766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개천의 용'을 만든다는 찬사와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던 사법시험 제도는 내년부터 로스쿨로 대체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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