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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 9년째 외국인 관광객 세계 1위 도시는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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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 때문일까, 면세 쇼핑 때문일까.

유로모니터 '2017 세계 100대 관광 도시' #연간 외국 관광객 2570만 명 홍콩 세계 1위 #중국 단체 관광객 덕분에 2위 올라선 방콕 #유커 줄어든 서울은 6계단 하락해 16위 #톱100에 아시아 도시 41곳, 중국인의 힘

홍콩이 세계에서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은 도시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발표한 '2017 세계 100대 관광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9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이 홍콩 피크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세계 100대 관광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나타났다. [홍콩 신화=연합뉴스]

관광객들이 홍콩 피크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세계 100대 관광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나타났다. [홍콩 신화=연합뉴스]

올해 홍콩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은 2570만 명으로 전망된다. 지난해(2655만 명)보다 3.2% 줄었지만 '왕관'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해외 관광객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방문이 다시 늘어 2025년이면 관광객 수가 4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을 찾는 관광객의 77%가 중국인이다. 신문은 "홍콩은 면세지역인 데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다양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이며, 역동적인 레스토랑 문화가 세계 관광객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미주·유럽 등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 홍콩을 거쳐 가는 경우도 많다.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계 2위 도시는 태국 방콕이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방콕의 한 사원을 관람하고 있다. [방콕 EPA=연합뉴스]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계 2위 도시는 태국 방콕이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방콕의 한 사원을 관람하고 있다. [방콕 EPA=연합뉴스]

2위는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9.5% 증가한 태국 방콕이 차지했다. 방콕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125만 명에서 올해 2327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방콕의 약진은 중국 단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덕분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이 막히면서 방콕 등 다른 아시아 도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 타워 앞에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런던은 파운드화 약세로 물가가 싸지면서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 3위에 올랐다. [런던 AP=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 타워 앞에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런던은 파운드화 약세로 물가가 싸지면서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 3위에 올랐다. [런던 AP=연합뉴스]

영국 런던이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3위로 올라섰다. 올해 1980만 명이 런던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919만 명)보다 3.4%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15% 하락했다. 덕분에 런던은 '비싼 도시'라는 인식이 깨지고 관광객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캐롤라인 브렘너 유로모니터 여행·관광 부문장은 "통화 가치 하락이 해외 관광객의 영국 여행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 밖의 인기 여행지인 프랑스 파리는 7위(1426만 명), 미국 뉴욕은 8위(1310만 명), 이탈리아 로마는 12위(960만 명)에 올랐다. 일본 도쿄는 올해 97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3위에 올랐다. 지난해(927만 명)보다 관광객 수가 4.8% 증가했다.

서울은 중국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1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위에서 6계단 하락했다. 관광객 수는 지난해 900만 명에서 올해 766만 명으로 1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톱 25개 도시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는 17계단 내려간 71위였다.

올해 100대 관광 도시의 특징은 아시아의 약진이다. 싱가포르(4위), 마카오(5위), 선전(9위), 쿠알라룸푸르(10위)를 포함해 톱10 가운데 6개가 아시아 도시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책임자인 우터 기어츠 유로모니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100대 도시 가운데 41개가 아시아 도시이며, 2025년에는 47개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톱 100에 포함된 아시아 도시는 34곳에 불과했다.

아시아 도시의 약진 뒤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있다. 기어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안에서의 해외 관광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존재감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지난 10년간,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아시아와 아시아 사람들이 세계 여행의 지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여행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다. 하지만 테러가 관광객 증감에 미친 영향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이스탄불(15위)은 지난해보다 관광객 수가 5.8% 감소했다. 이스탄불과 튀니지·이집트를 찾던 관광 수요는 그리스·이탈리아로 옮겨갔다.

테러 공격이 있었던 런던·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다. 런던은 전년 대비 3.4%, 바르셀로나는 8.3%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브뤼셀(80위)·파리, 니스(93위)는 마이너스 성장했다.

미주 도시 가운데는 미국 뉴욕·마이애미, 멕시코 칸쿤(32위)·멕시코시티(94위), 캐나다 토론토(51위)·밴쿠버(82위),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57위)가 해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끌어들였다.

중동·아프리카에서는 두바이(6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19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37위)가 상위권에 올랐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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