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다"... 1차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2인승 휩쓴 한국 썰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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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석영진-지훈 조(윗줄 왼쪽 셋째, 넷째).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석영진-지훈 조(윗줄 왼쪽 셋째, 넷째).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시즌 출발이 좋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017-2018 시즌 첫 대회인 북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서 남녀팀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서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석영진(국군체육부대)-지훈(가톨릭관동대) 조가 금메달을 땄다. 이어 열린 2차 대회에서도 2위에 올라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원윤종(강원도청), 김동현(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팀의 세 번째 파일럿(조종수)로 활약하고 있는 석영진은 2015년 첫 주행을 시작으로 2년 만에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석영진과 함께 시즌 첫 메달을 합작한 지훈은 경기 후 "시즌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옆에서 지원해준 코칭스태프와 팀원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유란-김민성(가운데) 조와 2위에 오른 이선혜-신미란 조(왼쪽).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유란-김민성(가운데) 조와 2위에 오른 이선혜-신미란 조(왼쪽).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또 여자 봅슬레이 간판 김유란(강원연맹)-김민성(동아대) 조가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선혜(한국체대)-신미란(부산연맹) 조도 2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1,2위를 휩쓸었다. 이어 열린 2차 대회에선 이선혜-신미란 조가 3위, 김유란-김민성 조는 4위에 올랐다. 시즌 첫 메달을 딴 여자 봅슬레이팀은 올림픽 한국 썰매 첫 2개 팀 출전과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륙별 대회인 북아메리카컵은 전 세계 톱랭커들이 다수 출전하는 월드컵에 비해선 한 단계 낮지만 톱랭커로 올라가는 등용문으로 통한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경기연맹),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 등도 북아메리카컵을 통해 기량을 쌓고, 월드컵에서 세계 상위권 실력을 자랑할 수 있었다. 여자 봅슬레이와 석영진 조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수 대표팀 코치는 "월드컵 팀과 비교했을 때 힘든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고 남은 대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면서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팀을 지도하고 있는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힘은 환경 속에서도 월드컵 팀 선수들 못지 않게 잘 해주고 있다. 한국 봅슬레이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남자 2인승 3개 팀과 여자 2인승 2개 팀, 남자 4인승 2개 팀의 올림픽 출전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올림픽 봅슬레이는 세부 종목별로 국가당 최대 3개 팀이 출전할 수 있으며,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출전권 획득이 이뤄진다. 한편 2017~2018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는 10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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