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만찬을 준비 중인 청와대가 가장 고민하는 메뉴 중 하나는 음료다.
청와대 국빈만찬의 경우 사실 술을 포함한 한국 문화와 상품 브랜드를 소개할 소중한 기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전혀 입에도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사업가로 술과 담배를 달고 살았을 것 같은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술과 담배, 마약을 멀리해왔다. 자신의 대통령 취임 축하 오찬장에서도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탁자에도 비서진에게 콜라를 주문하기 위한 전용 빨간 버튼을 둘 정도로 콜라를 즐긴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금주가’가 된 것은 친형 프레디 트럼프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디 트럼프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 1981년 4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나에게도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며 “그것이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청와대는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와인을 권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세심한 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