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퍼 위크' 맞은 文 대통령…이번주 ‘균형 외교’ 성적표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11일)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두 차례 정상회담 사이에 미·중의 G2 정상회담(8일)도 있다.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수퍼 위크(Super Week)’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5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도 없다. 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근 회의에서 ‘한반도 상황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다”며 “이번 주 연쇄 회담을 통해 전쟁 불가와 북핵의 평화적 해결, 한국의 주도권 등 북핵 해결의 5대 원칙에 대한 미·중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를 가지고 문 대통령과 만난다는 점에서 수퍼위크의 성패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곧바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쇄 회동에서 미·중 간의 긴장과 대립을 해소하는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한 상태다. 지난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의 편을 들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이 미·중 양국의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 결의 강화’다. 이를 위해선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내야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균형외교는 한·미동맹에 근간을 두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과거 노무현 정부 때의 기계적 ‘균형자론’과 다르다”며 “이 때문에 미국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문제를 사실상 ‘봉인’한 한국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동남아 국가 중 상당수가 중국과 가까워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어, 동북아 안보의 중심인 한국이 미·중 관계에 기여할 여지가 오히려 많아졌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성패를 드러내는 단기 성과를 문 대통령의 방중과 한·중·일 정상회담의 성사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자 “11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의 가시적이고 실질적 결과는 향후 (방중에 이은) 정상회담의 성사”라며 “현재로서는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