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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에 계속되는 반미집회…경찰은 ‘갑호비상’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열린 'NO트럼프ㆍ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열린 'NO트럼프ㆍ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8일 방한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연일 반미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방한 이틀 동안에는 서울 시내에 109건의 관련 집회가 신고돼있다.

반미집회는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 개 단체가 모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엔 2014년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재결집해 만든 민중당도 포함돼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를 '트럼프 오지 마라' 행동주간으로 정한 공동행동은 주말인 4일과 5일에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4일 낸 결의문에서 "외국에 통상 압력을 밀어붙이고 국내에서는 인종 차별을 조장하며, 여성과 소수자를 차별·배제하는 트럼프가 한국에 와야 할 이유는 없다. 한반도를 위협하고 군사 압박과 제재를 확대하는 이 정상회담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는 "지금의 종속적인 한미동맹은 한국 사회의 오랜 적폐이며 너무나도 위험한 전쟁동맹이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했다는 문재인 정부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전쟁 반대와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전쟁 반대와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원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반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정당 우리미래 당원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반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시민평화포럼·참여연대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전쟁반대 평화협상 PEACE NOT WAR'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북 핵 선제공격 위협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을 촉구했다.

반미 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하는 7일에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과 약 1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6시까지 집회를 연다. 오후 7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오후 8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8일, 공동행동은 오전 7시부터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태극기행동본부 등 단체 회원들이 연 트럼프 환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태극기행동본부 등 단체 회원들이 연 트럼프 환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친미집회' 세력도 결집하고 있다. 친박·보수단체 모임인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 운동본부'는 7일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태극기 집회'를 연다. 대한애국당도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여 '트럼프 미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태극기 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7~8일 서울지역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비상을 내려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 갑호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 방문이나 대선 등 국가 규모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진보·보수단체가 개최할 예정인 트럼프 방한 찬반집회와 관련해 합법적 의사 표현은 보장하되 경호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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