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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성비 맛집 48곳 … “옛 음식점들은 대접 못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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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쉐린코리아는 8일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2018 서울편’ 발간에 앞서 1일 빕 구르망(Bib Gourmand) 48곳을 먼저 공개했다. 빕 구르망이란 미쉐린 공식 평점인 별과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1인분에 평균 3만5000원 이하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 1인분 3만5000원 이하 대상 #SNS서 이미 뜬 맛집이 대부분 #작년 36곳 … 5곳 빠지고 17곳 추가 #에머이·황금콩밭 등 신규 진입

올해 빕 구르망은 2016년에 비해 일단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36곳에서 12곳이 추가됐다. 명단을 좀 더 살펴보면 지난해 선정된 곳 중 5곳이 빠졌고 교다이야(우동)·꽃, 밥에피다(한식)·남포면옥(냉면)·마포옥(설렁탕)·미나미(소바)·양양메밀막국수(메밀국수)·황금콩밭(두부) 등 17곳이 새롭게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식, 특히 냉면이 강세였다. 능라도·봉피양·오장동함흥냉면·정인면옥·필동면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고, 여기에 남포면옥·진미평양냉면 2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48곳 중 무려 7곳이 냉면집이다.

2018 빕 구르망 서울편

2018 빕 구르망 서울편

칼국숫집도 기존의 명동교자·목천집(앵콜칼국수)·임병주산동칼국수·찬양집·황생가칼국수에 올해는 밀본이 하나 더 늘었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비빔밥·불고기·제육덮밥 등을 파는 한식당 ‘꽃, 밥에피다’와 국내산 콩으로 직접 만든 신선한 두부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황금콩밭’ 등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도 들어갔다.

이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 노포로 꼽히는 마포옥(설렁탕)·하동관(곰탕)·삼청동수제비(수제비)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017년 3월 개점해 문을 연 지 1년도 안 된 돼지국밥 전문점 ‘옥동식’은 그런 면에선 예외적이다. 암묵적으로 미쉐린 스타는 개점 1년이 넘은 레스토랑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빕 구르망은 비교적 이런 기준에서 자유롭다.

한식이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외국 음식점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일본식 우동 전문점 교다이야·이나니와요스케를 비롯해 베트남 요리 전문점 에머이, 대만 음식 전문점 우육미엔 등이 새로 빕 구르망에 들어갔다. 붕장어나 고기·달걀·가지 등의 고명을 올린 소바를 파는 일식집 ‘미나미’도 추가됐다.

일부에선 “서울에서만 무려 4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에머이는 지점마다 똑같은 맛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선정됐는지 의아하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미쉐린 가이드는 본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에머이 역시 종로구 관철동 본점이 빕 구르망에 선정됐다고 보면 된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된 곳 위주로 선정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음식평론가 강지영씨는 “빕 구르망에 선정된 곳 대부분이 최근 SNS에서 이슈가 된 곳”이라며 “역사가 오래된 노포들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쉐린코리아 측은 “SNS 영향력을 포함했는지를 비롯해 모든 평가 기준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이 미쉐린 가이드의 원칙”이라고 답했다.

빕 구르망 명단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공식 홈페이지(guide.michelin.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의 발간행사는 8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 76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아트 오브 테이스트(Art of Taste)’라는 테마로 새로운 스타 레스토랑을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또 미쉐린코리아는 2018년 에디션엔 지난해에 없던 ‘더 플레이트(The Plate)’ 타이틀을 추가할 예정이다. 더 플레이트는 공식 평점인 별을 받거나 ‘빕 구르망’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그해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할 만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일컫는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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