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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1988vs2018 올림픽성화 무엇이 다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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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가 1988년 이후 30년만인 1일 국내에 들어왔다.왼쪽부터 1988년 8월 서울 시내에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씨, 인천대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수지와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오종택 기자,[연합뉴스]

올림픽 성화가 1988년 이후 30년만인 1일 국내에 들어왔다.왼쪽부터 1988년 8월 서울 시내에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씨, 인천대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수지와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오종택 기자,[연합뉴스]

‘평화와 화합의 대제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밝힐 ’하늘의 불 ‘성화가 27일 오전 11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대한민국 땅 제주공항에 안착했다’
‘지난 23일 오전 그리스 올림피아 동산 헤라신전에서 채화되어 아테네~방콕을 거치는 1만6천8백86km의 대장정에 올랐던 성화는 출발 나흘 만에 제주에 도착, 한라의 영봉을 밝혔다'

1988년 8월27일자 중앙일보에 서울올림픽 성화도착 기사가 1면 톱으로 실려있다.[중앙포토]

1988년 8월27일자 중앙일보에 서울올림픽 성화도착 기사가 1면 톱으로 실려있다.[중앙포토]

중앙일보 서울올림픽(1988년 9월 17일~10월 2일)이 열렸던 1988년 8월 27일 자 1면 톱기사의 리드 부분이다. 이로부터 30년이 지난 정확하게 1만659일째인 1일 오전 8시 30분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전세기로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홍보대사 김연아가 성화가 든 안전램프를 들고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홍보대사 김연아가 성화가 든 안전램프를 들고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30년의 세월은 길었다. 그 세월만큼 변화도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4548달러이던 30년 전 1988년과 2만9000달러에 이르는 2017년의 대한민국은 많이 달랐다.
이어지는 1988년 중앙일보 1면 기사다.
'27일 새벽 성화를 싣고 중간기착지인 방콕을 출발한 대한항공 특별기는 오전 10시 50분쯤 제주공항 상공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제주시립관현악단과 취악대등의 환영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뿐히 활주로에 내렸다’

30년 전 당시 서울올림픽 성화는 그리스에서 바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가 되지 못했던 당시 성화는 태국 방콕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해야 했다. 당시 이 기사에는 없지만, 이 성화는 방콕뿐만 아니라 인도도 거쳤다. 30년이 지난 2017년 11월의 성화는 그리스에서 한 번에 한국으로 날아왔다.

중앙일보 1988년 8월27일자 1면 사진. 설명에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날아온 성화가 마침내 한국 땅 제주에 닿았다. 인류평화,동서화합을 기리는 ‘하늘의 불’을 맞아 전국에 올림픽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26일 오후 성화맞이 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이군보 제주지사가 ‘서울선녀’ ‘제주선녀’ 각 24명의 환영 속에 공항의 이동 성화대로 불을 옮기고 있다‘라고 썼다.[중앙포토]

중앙일보 1988년 8월27일자 1면 사진. 설명에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날아온 성화가 마침내 한국 땅 제주에 닿았다. 인류평화,동서화합을 기리는 ‘하늘의 불’을 맞아 전국에 올림픽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26일 오후 성화맞이 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이군보 제주지사가 ‘서울선녀’ ‘제주선녀’ 각 24명의 환영 속에 공항의 이동 성화대로 불을 옮기고 있다‘라고 썼다.[중앙포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낙연 총리와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낙연 총리와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을 주최하던 1988년 당시는 온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성화를 맞이하는 제주공항은 더욱 뜨거웠다.
1988년 8월 17일 자 11면에 이어진 기사다.
‘그리스 올림피아 동산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대한항공 특별기에 실려 제주 공항 활주로에 내린 27일 오전 11시 3천여 환영객들은 1만6천 8백 86 km의 대장정 끝에 무사히 도착한 성화를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맞이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 시립관현악단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오색 풍선이 하늘을 수놓고 1천 마리의 비둘기가 영원한 평화를 원하는 비상의 날개를 폈다’

중앙일보 1988년 8월28일 자 11면

중앙일보 1988년 8월28일 자 11면

1988년 당시 제주공항엔 성화를 맞이하기 위해 3000여 명이 운집할 정도였다. 비둘기도 1000 마리나 동원(?)될 정도로 온 나라 전체가 올림픽을 주목했다.
30년이 지난 2017년 또한 성화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750여 명의 환영인파와 380여 명의 내외신 기자단이 모였다. 성화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전세기로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후 전세기 문이 열리며 안전램프(높이 483㎜, 몸통 지름 140㎜, 무게 2.87㎏)에 담긴 성화가 인수단 대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피겨여왕’ 김연아의 손에 들려져 모습을 드러냈다. 성화는 김연아의 고운 미소 만큼 30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것을 기뻐하는 듯했다.

1988년 8월 27일 서울올림픽 성화가 도착한 제주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중앙포토]

1988년 8월 27일 서울올림픽 성화가 도착한 제주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중앙포토]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강원도민들이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강원도민들이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1988년 중앙일보 1면 기사 끝부분이다.
‘환영식은 제주 중앙여고 등 2천9백여명의 학생이 동원된 ‘삼성신화’ ‘멸치후리기놀이’ ‘해녀놀이’가 펼쳐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성화는 환영식이 끝난 11시 50분 국내 성화봉송 첫 주자인 김상민 군(12ㆍ신제주국교6)ㆍ이재희 양(11ㆍ신제주국교5) 등 두 어린이의 손으로 옮겨져 서울을 향한 총연장 4천1백63km에 이르는 21일간의 국내 봉송 대장정에 올랐다. 38명의 주자가 달리는 제주 해안선일주 봉송 총연장은 2백9km. 성화가 통과하는 각 시ㆍ읍ㆍ면 주민들은 제주고유민속인 ‘연물놀이’ ‘해녀놀이' 등을 연도에서 펼쳐 제주도는 온통 올림픽 분위기로 넘쳤다’

88서울올림픽 국내 첫 봉송주자인 김선민군(당시 12)과 이재희양(당시 11)이 제주시내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88서울올림픽 국내 첫 봉송주자인 김선민군(당시 12)과 이재희양(당시 11)이 제주시내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일 오후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첫번째 주자인 피겨선수 유영이 성화봉을 들고 달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일 오후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첫번째 주자인 피겨선수 유영이 성화봉을 들고 달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30년이 지난 2017년엔 학생 동원은 없었지만, 환영식 열기는 당시 못지않았다. 이날 환영식은 3개 지상파 방송이 동시 생중계했다. 성화는 인천공항 환영행사에 이어 인천대교로 옮겨져 봉송을 시작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제ㆍ환경ㆍ문화ㆍ평화ㆍICT(정보통신기술)’ 등 대회 5대 테마에 맞춰 다양한 봉송 행사를 준비했다. 성화 봉송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성화봉송 첫날인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대교 14.km와 송도 시내 5km 등 총 19.7km를 101명의 주자가 150m씩 봉송했다. 국내 첫 주자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꿈나무 유영 선수가 맡았다. 유영에 이어 MC 유재석, 전 탁구 국가대표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유승민,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스피드스케이팅), 성화봉을 디자인한 김영세 디자이너 등 체육인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인 등 총 101명이 봉송했다.

첫 번째 성화 주자 '피겨요정' 유영 선수가 두 번째 주자 유재석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첫 번째 성화 주자 '피겨요정' 유영 선수가 두 번째 주자 유재석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성화봉송 주자인 가수 겸 배우 수지가 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양광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성화봉송 주자인 가수 겸 배우 수지가 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양광삼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여섯 번째 주자로 뛰었다. 주자 수가 101명인 것은 101일 동안(2018년 2월 9일~25일) 이어질 성화봉송이 국민적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치러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1988년 서울 종로구간을 달리고 있는 88 미스코리아(준미스유니버스) 장윤정씨.[중앙포토]

1988년 서울 종로구간을 달리고 있는 88 미스코리아(준미스유니버스) 장윤정씨.[중앙포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성화봉송 주자인 개그맨 박명수가 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송을 들고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성화봉송 주자인 개그맨 박명수가 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송을 들고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1988년 올림픽성화를 들고 뛰고있는 제주 해녀 성화봉송 주자.[국가기록원=연합뉴스]

1988년 올림픽성화를 들고 뛰고있는 제주 해녀 성화봉송 주자.[국가기록원=연합뉴스]

8번째 성화주자로 나선 하하가 자신의 봉송을 마치고 다음 일반인 주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민규 기자

8번째 성화주자로 나선 하하가 자신의 봉송을 마치고 다음 일반인 주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민규 기자

1988년 성화가 지날 때 마을축제의 하나로 거행될 연물놀이를 연습하고 있는 북제주군 조천읍 조천리 연북정 마을주민들.[연합뉴스]

1988년 성화가 지날 때 마을축제의 하나로 거행될 연물놀이를 연습하고 있는 북제주군 조천읍 조천리 연북정 마을주민들.[연합뉴스]

1일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플래시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1일 인천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플래시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성화봉송 주자들의 표정도 30년 전보다 더 자유스럽고 밝았다.  이날 주자로 나온 무한도전 멤버 박명수·정준하·하하 등은 성화봉송을 즐거운 이벤트로 바꿀 만큼 밝은 표정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1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송을 들고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1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송을 들고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열린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빙상 여제' 이상화가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열린 성화봉송 세리머니에서 '빙상 여제' 이상화가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해 101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인천대교에서 유재석,수지 등 무한도전 팀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함성을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해 101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인천대교에서 유재석,수지 등 무한도전 팀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함성을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30년 전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한 이벤트 속에 전국을 일주한다. 부산 이후 울산을 거쳐 경남 통영에선 거북선에 성화가 오르고, 전남 곡성에선 증기기관차, 강원 삼척에선 해상 레일바이크로 성화를 봉송한다. 또 다음달 11일 대전 봉송 땐 인간형 로봇 휴보가 ICT를 테마로 봉송한다. 전남 여수에선 해상 케이블카 봉송도 펼쳐진다. 이번 성화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전국 17개 시ㆍ도 136개 지역을 경유하며 총 거리 2018㎞를 7500명의 주자가 달린다. 주자 7500명은 남북한 인구 7500만 겨레를 대표한다.

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에서 101번째 성화봉송주자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연합뉴스]

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에서 101번째 성화봉송주자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연합뉴스]

가수 태양이 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태양이 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손기정 선생.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손기정 선생.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1988년 성화는 9월 17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씨를 거쳐 최종 주자 임춘애(당시 18세)에게 넘겨졌다. 임춘애는 높이 22m, 화반지름 5.5m, 기둥지름 0.75m의 8각 기둥으로 제작된 성화대에 점화하는 것으로 88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30년 전의 일이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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