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올린 ‘아이폰X’ 영상 때문에 해고당한 애플 직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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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사진 애플 제공]

아이폰X. [사진 애플 제공]

애플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아이폰X(텐)’ 개발에 참여했던 직원이 딸 때문에 해고됐다. 딸이 출시 전인 아이폰X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 실물 리뷰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게재한 브룩 아멜리아 페터슨의 아버지를 해고했다.

페터슨은 앞서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버지의 직장 애플 사옥에서 아이폰X를 동작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애플은 27일부터 아이폰X 예약주문 접수에 들어갔고 다음달 3일 판매를 예고했다. 출시 전인 아이폰X의 실제 모습을 담은 영상은 바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4일 유튜브에 게재됐던 브룩 아멜리아 페터슨의 아이폰X 영상 일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24일 유튜브에 게재됐던 브룩 아멜리아 페터슨의 아이폰X 영상 일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신 스마트폰 유출 사진 등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에서도 이 영상을 소개했다. 사이트는 영상에서 아이폰X의 실물 디자인, 사라진 홈스크린 작동 방법, 캘린더 앱, 카메라,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아이폰X 페이스 ID가 동작하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페터슨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했고, 현재 페터슨의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미 그 내용이 퍼져버린 후였다.

촬영된 아이폰X 기기에는 직원 전용 특수 QR코드가 붙어 있었고, 영상에는 미출시 애플 제품의 코드명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노트 앱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페터슨의 아버지는 애플 사옥 내에서의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한 내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터슨은 새로 올린 영상을 통해 ”실수였다“면서 ”아이폰X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였던 아버지가 이 사건을 전적으로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앞으로도 애플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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