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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형제의 나라’ 문화에 빠져보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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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호 06면

아일라

아일라

1950년, 전쟁의 포화 속에서 병사와 소녀가 만난다. 고향에서 한 달간 배를 타고 먼 나라 한국의 전쟁터로 온 터키 군인 슐레이만은 참혹한 학살 현장에서 부모를 잃은 다섯 살 소녀를 발견한다. 충격으로 말을 잃은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무리’를 뜻하는 ‘아일라(Ayla)’란 이름을 붙여주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딸처럼 돌본다. 하지만 터키 부대에게 귀국 명령이 떨어지고 슐레이만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아일라에게 남기는데….

한·터키 수교 60주년 기념하는 ‘터키 영화제’

올해 제작된 한국-터키 합작영화 ‘아일라(사진)’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키 군인 슐레이만(93)과 한국인 김은자(73)씨의 뜨거운 우정을 담은 이 영화가 이번 주말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27일부터 29일까지 여의도 CGV에서 열리는 ‘터키영화제’를 통해서다. 잔 울카이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진주’ 역할로 사랑을 받은 아역 배우 김설이 등 양국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내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한국과 터키의 깊은 인연을 확인할 기회다.

스페셜 포스: 블러드 마운틴

스페셜 포스: 블러드 마운틴

한국에는 아직 덜 알려졌지만 터키 영화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매년 수상작을 배출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같은 터키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최근작 7편이 상영된다. IS 테러리스트에 대항하는 특수 부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스페셜 포스: 블러드 마운틴(2016)’은 지난여름 국내에서도 개봉한 액션 대작이다. 터키 개봉 당시 1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2014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윈터 슬립’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독선적인 엘리트 지식인을 주인공으로 인간의 양심과 위선을 신랄하게 묻는다.

터키의 광활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도 있다.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콜드 오브 카란다르’(2015)는 흑해 지역 산속 마을에 사는 주인공이 투우 대회에 참가하는 여정을 그렸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크나큰 세계’(2016)는 사람들을 피해 숲으로 들어간 남녀의 이야기.

사랑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사랑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진한 가족애’는 한국과 터키 문화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자매의 꿈을 향한 여정을 그린 ‘자매의 사랑’(2014), 2011년 터키 최고 흥행작인 ‘사랑은 우연의 일치입니다’도 볼 수 있다.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 관람이다. 문의 070-4739-3509.

 동서양의 음율이 조화를 이룬 터키의 음악에 관심 있다면 29일(경주 예술의 전당)과 11월 2일(세종문화회관) 열리는 ‘아나톨리아 컬러(원제 Anadolu Renklen)’ 내한 공연을 놓치지 말 것. ‘아나톨리아(Anatolia)’는 흑해와 에게해, 동지중해로 둘러싸인 반도 지역을 일컫는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요충지이자 문명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는 이곳에서 발전된 터키 고유의 춤과 음악, 공연들을 선별해 종합예술 퍼포먼스로 구성한 것이 ‘아나톨리아 컬러’다.

세계 최초의 군대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메흐테르(Mehter)’의 공연을 시작으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세마흐(semah)’ 춤 등이 소개된다. 아르슬란 하칸 옥잘 주한 터키대사는 “터키 현지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터키의 공연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전 좌석 무료 초청이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goturkey.1004)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838-9135.



<터키영화제 10/29(일) 상영시간표>
오전 10시 자매의 사랑
낮 12시 20분 스페셜 포스: 블러드 마운틴
오후 3시 10분 아일라
오후 5시 40분 사랑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오후 8시 윈터 슬립

글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 터키영화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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