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명, 지적장애 또래 여학생 성폭행”…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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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10대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앙포토]

지적장애 10대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앙포토]

지적장애 10대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성폭행한 남학생 3명은 성폭행을 한 뒤 합의각서를 쓰게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남경찰청은 이 같은 혐의로 A군(15ㆍ중3)과 B군(17ㆍ고2), C군(18ㆍ고3)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학교 선ㆍ후배 사이인 A군 등은 지난 8월 12일 오후 10시쯤 거제시내 한 장소에서 지적장애 3급인 D양(17)과 술을 마신 뒤 D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이후 D양에게 “(성관계에) 합의했으므로 차후 신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안 D양의 어머니는 지난 25일 거제의 한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이 D양 어머니로부터 확보한 각서에는 A군 등 3명과 D양 모두의 지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양이 지적장애가 있는데다가 성범죄 신고인 점 등을 감안해 전문 상담소를 통해 D양을 상담한 뒤 그 내용을 토대로 A군 등 3명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적장애 3급의 경우 초등학교 2~3학년 정도의 지능 수준이라고 한다.

경찰은 “합의 각서가 존재하지만, D양 의사에 반해 작성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보고 A군 등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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