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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 종목 소개] 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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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루지 2인승 국가대표 박진용(위)-조정명. 평창=김현동 기자

한국 루지 2인승 국가대표 박진용(위)-조정명. 평창=김현동 기자

루지(Luge)는 나무 내지 유리섬유로 만든 썰매 위에 반듯하게 누워서 타는 스포츠다. 썰매 종목 중에서 가장 섬세한 스포츠로 꼽힌다. 프랑스어로 '썰매'를 뜻하는 루지는, 봅슬레이 다음으로 빠르다(시속 140㎞).

남녀 1인승 외에도 선수 2명이 함께 누워 달리는 더블(2인승) 종목도 있다. 2014년 소치 대회부터는 남녀 1인승과 더블을 합친 단체 종목, 팀 릴레이가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루지는 썰매 아래 있는 활주 날(러너)에 연결된 쿠펜(kufen·활대)에 다리를 끼고 방향을 조정한다. 예컨대 왼쪽으로 가려면 오른발로 오른쪽 쿠펜을 눌러주면서 왼손으로 왼쪽 손잡이를 당긴다. 짧은 순간에 섬세한 방향 조정 능력이 필요하다. 커브를 받는 중력은 중력가속도의 7배에 이르기도 한다.

스타트 방식도 달리다가 썰매에 올라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다르다. 썰매에 앉은 상태에서 고정된 손잡이를 잡고 밀고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여기서 얻은 탄력으로 출발한다. 썰매의 무게도 1인승은 23㎏으로, 2인승은 27㎏으로 제한된다.

1879년 스위스 다보스에 처음 경기장이 생겼고, 4년 뒤 첫 국제대회가 열렸다. 1914년 유럽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역사가 이어졌다. 35년 국제봅슬레이연맹에 편입됐다가, 57년 국제루지연맹을 창설해 독립했다. 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 종목 가운데, 대회 도중 사망 사고가 났던 유일한 종목이다. 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선 영국의 카지미에르 카이-스크르지페키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사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녀 각 1인승과 2인승, 팀 릴레이 등 4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1인승은 하루 두 차례씩 이틀간 레이스를 펼쳐, 4차례 기록을 합산해 가장 빠른 기록의 선수가 우승한다. 2인승은 하루 두 차례 레이스의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반드시 같은 성(性)으로 팀을 이뤄야 하는 건 아니다. 팀 릴레이는 첫 주자가 출발한 때부터 마지막 주자가 결승점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손으로 치기까지의 시간이 그 팀의 최종 기록이 된다.

정리=김지한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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