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을] 마을풍물패 활동 등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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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분야 문화복지 금상 경북 상주시 정양리마을

정양리마을은 전통문화를 계승해 대보름잔치와 마을동제를 개최했다. 풍물패는 마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정양리마을은 전통문화를 계승해 대보름잔치와 마을동제를 개최했다. 풍물패는 마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정양리마을은 마을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해 현재 주민 전체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복지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 상주시 모둥면에 위치한 정양리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주민들이 주로 포도농사를 지으며 큰 변화 없이 농사일에만 매진하는 마을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귀농·귀촌인이 꾸준히 늘어나 전체 마을주민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주민 간 소통이나 화합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정양리마을에 귀농·귀촌인이 많이 늘어나자 주민들은 전통과 다양한 삶을 향유하는 공동체적 삶의 터전으로 마을을 발전시키고자 의견을 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마을문화와 놀거리가 있어야 했다. 또 귀농·귀촌인이 많은 마을 특성상 모두가 화합하고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정양리마을은 가장 먼저 마을 전통문화를 계승해 대보름잔치와 마을동제를 개최했다. 또 마을풍물패·청년공방·아재기타·어린이댄스팀 등 마을 내 작은 동아리모임 운영의 활성화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2014년에 결성된 마을풍물패는 80대 어르신부터 젊은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5명의 단원이 활동하며 마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마을 자체적으로 ‘마을귀농학교’를 운영 중이다. 마을귀농학교에서는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마을을 소개하고 농가생활과 농사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귀농·귀촌인을 정양리마을로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해 세대 간 다양성과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박종관 정양리마을 대표는 “어울림이 있는 문화마을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예정”이라며 “주민이 주체가 되는 복지마을을 위해 산책로 가꾸기, 농촌형 그룹홈 조성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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