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안돼” 日 오사카시 항의에도 美샌프란시스코 “시유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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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사진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사진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부지 시유화와 관련해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의 항의서한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시가 예정대로 해당 부지를 시유지로 지정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가 시민단체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설립한 사유지를 양도받아 시유지로 편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오사카 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시장은 이날 자매도시 결연 60주년을 맞아 오사카시를 찾은 샌프란시스코 시 대표단에게 "공유지에 소녀상을 설립하려는 시의 계획은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림비를 공공장소에 둔다면 자매결연을 끊을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파기될 우려가 있음에도 샌프란시스코 시가 소신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기림비는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시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St. Mary's Square Park) 부근 토지에 민간단체가 설립했다.

이 단체는 설립 직후 이 땅을 시에 기증하겠다고 신청했고, 이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유지로 편입되게 됐다.

사진 아사히신문 10월 25일자 인터넷판 갈무리]

사진 아사히신문 10월 25일자 인터넷판 갈무리]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기림비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등에 설치된 소녀상과는 다르다. 세 명의 어린 소녀가 등을 맞대고 서서 손을 잡고 있는 형상이다. 한국, 중국,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한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는 “시에는 한국계와 중국계 주민이 많다”며 “기림비는 전체 여성에세도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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