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유사시 미국인 구할 명목으로 군용기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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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반도 유사시 미ㆍ캐나다인 탈출 명목으로 자위대기 파견"

산케이 신문보도 "자위대 항공기 파견 자국민 구출" #'비전투원소개활동' 미ㆍ캐나다ㆍ호주와 공조 #"일본을 중간거점 활용 항공기 운항 조정도 수월" #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상황시 자위대 항공기를 파견해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 호주, 캐나다와 연대해 합동작전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한반도 위기설’이 돌자 한국 내 자국민의 탈출 방안을 마련해왔다. 당초 직접 자위대 항공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국가와 연합해 자위대기 파견이 미국, 호주 등의 비전투원소개활동(NEO)를 위한 것이라는 논리로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일본 항공자위대 연습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항공자위대 연습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내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은 약 3만8000명이다. 여기에 관광 등의 목적으로 단기간 체재하고 있는 인원은 약 1만9000명까지 합치면 전체 약 5만7000명의 일본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도 20만명 이상이 되며 호주나 캐나다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일본 정부는 이들 국가와 공조해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체류자를 외부로 대피시키고, 미국과 호주·캐나다 국민에 대해서는 일본을 중간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이같은 '비전투원퇴거활동'이 가능해지면 한국 국내에서 항공기 운송 일정 등의 조정이 쉬워질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져서 민간 공항이 폐쇄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군 공항에서의 이착륙이나 주기장 할당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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