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어금니아빠’ 등 흉악범에 준 기부금 환수방안 추진”

[중앙포토]

여중생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사례처럼 흉악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지급된 기부금을 환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200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이영학에게 지급된 지정기부금 60만원을 환수하지 않았다.

반면 2015년부터 최근까지 부정수급 및 부당 집행된 기부금 8250만원은 환수 조치했다.

성 의원은 “공동모금회 규정에 개인 수급자에 대한 환수 절차가 명시돼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흉악범이 받아간 기부금을 전액 환수해 기부자에게 되돌려 주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학은 딸의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12억 8천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자신의 호화생활에 사용한 정황이 확인된 바 있다.

성 의원은 "이씨의 사례로 확산되고 있는 기부 포비아(공포증)를 막아야 한다"면서 "공동모금회가 이영학에 지급한 액수는 얼마 안 되나 기부자들의 소중한 마음이 인면수심의 범죄자에게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