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 “북핵 해법은 외교적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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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장관은 이날 열리는 런던 소재 씽크탱크인 채텀하우스 연례회의에서 연설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중앙포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중앙포토]

가디언이 사전 입수한 연설문에 따르면 존슨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과 미국 핵우산 아래 있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모든 옵션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지만 외교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英 씽크탱크 채텀하우스서 연설 #“북 공격 대비는 미 대통령의 의무 # 그러나 외교적 노력을 최우선 둬야” # 북과의 대화 열어둔 틸러슨도 지지 #

가디언은 이에 대해 “존슨 장관이 북한에 대해 호전적 수사를 사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명백하게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려는 데 대해서도 비판할 예정이다. “이란과의 핵협정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며,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하는 모델”이라는 것이 존슨 장관의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대북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도 연설에 담았다.
“대화의 문을 열려고 하는 틸러슨의 방향이 맞으며, 그는 북한 정권을 안심시켜 그들이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틸러슨 장관에 대한 존슨 장관의 평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동원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틸러슨 장관에 대해 “시간 낭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존슨 장관은 19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도 연설문에서 거론했다.
그는 “화기부터 전투기까지 모든 무기가 전 세계로 퍼졌음에도, 왜 핵무기 만큼은 그렇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전쟁 이후 많은 국가들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전세계적 합의를 이루고, 현명하게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핵 위협을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세대를 위해 핵확산금지조약을 지켜가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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